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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적으로 보는 고통의 해석

by 탐방,가 2025. 2. 23.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통증을 경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경과학적으로 보는 고통의 해석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신경과학적으로 보는 고통의 해석
신경과학적으로 보는 고통의 해석


손을 베이거나, 뜨거운 물에 닿거나, 근육이 뭉치는 등의 다양한 신체적 자극이 있을 때 우리는 ‘아프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통증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뇌 자체는 어떤 자극을 받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실제로 뇌수술을 할 때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뇌는 통증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어도 스스로는 아프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같은 자극에도 더 강한 고통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들은 덜 아파할까요? 놀랍게도 통증을 인식하는 역할을 하는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신경과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며, 뇌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뇌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

뇌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을 감지하는 ‘침해수용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침해수용기란?

침해수용기는 피부, 근육, 장기, 관절 등 신체 곳곳에 분포하며, 강한 자극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극단적인 온도 변화, 화학적 변화, 물리적 압력 등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를 감지하면 신경 신호를 생성하여 뇌로 전달합니다. 우리가 뜨거운 물체를 만지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찔렸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침해수용기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뇌 조직 자체에는 이러한 침해수용기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뇌의 신경 세포나 신경 회로가 손상을 입더라도, 해당 부위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은 없습니다. 실제로 뇌수술 중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수술 부위에 대한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외과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깨어 있는 상태에서 특정 기능을 조절하는 부위를 정밀하게 조작하는 수술(예: 뇌전증 수술, 뇌종양 제거술 등)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통증이 모두 뇌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뇌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고통’이라는 경험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뇌 자체는 아프지 않지만, 두통은 왜 느껴질까?

뇌는 통증을 감지하지 않지만, 두통이나 뇌출혈과 같은 문제에서는 심한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뇌가 아니라, 뇌를 둘러싼 구조물들이 통증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두개골

뇌를 보호하는 단단한 뼈 구조로, 통증 수용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두개골이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어도 뇌 조직처럼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뇌막

뇌를 감싸고 있는 세 겹의 막(경막, 거미막, 연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경막에는 통증 수용체가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염증, 압력 변화, 혈관 확장 등의 요인으로 인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혈관

뇌 안을 흐르는 혈관에는 통증 수용체가 존재합니다.
혈관이 확장되거나 수축할 때, 또는 혈류의 이상이 발생하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경우, 혈관의 변화와 신경 전달 물질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두통의 근원은 뇌 조직 자체가 아니라, 뇌를 둘러싼 신경과 혈관이 보내는 신호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통증이란 무엇인가? – 뇌의 해석 과정

그렇다면, 뇌가 직접 아프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통을 어떻게 경험하는 것일까요?
이는 뇌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전달된 신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통증 신호의 전달 과정

침해수용기 활성화

손을 베이거나 발을 찧는 등 신체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해당 부위의 침해수용기가 활성화됩니다.
신경 신호 전달

통증 신호는 말초 신경 → 척수 → 뇌로 전달됩니다.
척수에서는 일부 신호를 즉각 반사 작용으로 처리하여 신속한 회피 반응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시상으로 전달

시상은 통증 신호를 받아 대뇌피질과 변연계로 전달하는 중계소 역할을 합니다.
시상이 손상되면, 통증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감각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뇌피질에서 분석

통증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 얼마나 강한지, 어떤 유형인지(날카로운 통증, 욱신거리는 통증 등)를 판단합니다.
변연계에서 감정적 해석

변연계는 통증과 감정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신체적 통증이라도 심리적 상태에 따라 더 아프거나 덜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라, 뇌의 복합적인 해석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험입니다.

 

통증의 강도는 왜 사람마다 다를까?

같은 자극을 받아도 사람마다 통증을 다르게 경험하는 이유는 뇌의 해석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요인: 불안, 스트레스, 기대 심리 등이 통증을 증폭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기억과 경험: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통증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유전자에 따라 통증을 더 강하게 또는 약하게 느끼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신경전달물질: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뇌는 통증을 감지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하지만, 정작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뇌 조직에 통증 수용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뇌를 둘러싼 혈관과 뇌막에는 통증 수용체가 있어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통증은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라, 뇌가 신경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복합적인 경험입니다. 같은 자극이라도 심리 상태, 환경, 기억, 기대심리에 따라 통증의 강도와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면, 통증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불쾌한 감각이 아니라 뇌가 보내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