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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미니어처 마을 & 작은 나라 여행

by 탐방,가 2025. 2. 10.

유럽에는 거대한 도시만큼이나 작은 규모이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장소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의 미니어처 마을 & 작은 나라 여행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계의 미니어처 마을 & 작은 나라 여행
세계의 미니어처 마을 & 작은 나라 여행

 

독립된 국가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만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는 마이크로네이션(초소형 국가), 미니어처로 재현된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는 미니어처 테마파크, 그리고 실제 거주하는 주민이 있지만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작은 마을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독립된 나라보다 더 특별한 초소형 국가, 마이크로네이션

정식으로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체적인 헌법과 정부를 운영하는 소규모의 자치 국가들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몇몇 개인이 선언한 마이크로네이션이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시랜드 공국 – 영국 앞바다의 해양 요새국
    • 위치: 영국 서퍽 해안에서 약 12km 떨어진 북해
    • 면적: 0.004㎢
    • 방문 팁:
      공식적으로 관광객을 받지 않지만, 특별 초청을 통해 방문 가능
      온라인에서 귀족 칭호(남작, 백작 등)를 구매할 수도 있음
      시랜드 공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해상 요새로 사용했던 구조물 위에 세워진 초소형 국가입니다. 1967년, 영국인 패디 로이가 이곳을 점령한 후 독립을 선언하며 자신을 왕자로 선포했습니다. 이후 영국 정부가 폐쇄를 시도했지만, 법적 논쟁 끝에 실질적인 독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에서 시민권이나 귀족 칭호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몰로시아 공화국 – 미국 네바다주 사막 속 초소형 국가
    • 위치: 미국 네바다주 데이튼 근처
    • 면적: 약 0.05㎢
    • 방문 팁:
      몰로시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방문 신청 후 투어 가능
      출입국 심사를 받고 몰로시아 자체 통화를 사용할 수 있음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몰로시아 공화국은 1977년 케빈 보우가 설립한 마이크로네이션입니다. 이곳에는 대통령궁, 국립우체국, 독자적인 화폐와 우표까지 존재하며, 방문자는 실제 출입국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매년 국가 행사도 열리며, 몰로시아 달러라는 자체 화폐도 사용됩니다.

전 세계의 축소판, 미니어처 테마파크

미니어처 테마파크는 세계의 명소를 축소해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교한 디테일과 함께 각 나라의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 마두로담 – 네덜란드의 축소 도시
    • 위치: 네덜란드 헤이그
    • 운영시간: 09:00~18:00 (계절별 변동)
    • 입장료: 성인 21.50유로, 어린이 15.50유로
    • 방문 팁: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와 랜드마크를 1:25 크기로 축소해 재현
      모형뿐만 아니라 상호작용형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생동감 넘침
      마두로담은 네덜란드의 주요 건축물과 풍경을 1:25 크기로 재현한 미니어처 테마파크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운하, 로테르담 항구, 위트레흐트 성당 등 네덜란드 전역의 명소가 축소되어 있으며, 일부는 자동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됩니다.
  • 미니어처 원더랜드 – 독일 함부르크의 세계 여행
    • 위치: 독일 함부르크
    • 운영시간: 09:30~18:00 (연중무휴)
    • 입장료: 성인 20유로, 어린이 12유로
    • 방문 팁: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 모형 테마파크
      독일뿐만 아니라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지역이 재현됨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미니어처 원더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 모형 테마파크로, 독일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알프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탈리아 베니스까지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기차가 실제로 운행되며, 낮과 밤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동화 속에 온 듯한 작은 마을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풍경과 분위기로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을 주는 여행지들도 있습니다.

  • 할슈타트 – 오스트리아의 동화 같은 마을
    • 위치: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역
    • 방문 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호반 마을
      작은 규모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힘
      알프스 산맥과 호수가 어우러진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는 약 800명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에 세계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지우펀 – 대만의 산속 마을
    • 위치: 대만 신베이시
    • 방문 팁: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유명
      야경이 특히 아름다우며, 전통 찻집에서 차 한 잔을 즐기는 것을 추천
      대만의 지우펀은 좁은 골목길과 빨간 홍등으로 유명한 산속 마을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에는 전통 건축물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고, 밤이 되면 홍등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세상에는 크기가 작지만 개성과 이야기를 품은 곳들이 많습니다. 특히 마이크로네이션은 단순한 소규모 지역이 아니라, 독립적인 정부와 법률을 갖추고 운영되는 독특한 형태의 ‘초소형 국가’입니다. 이들은 대개 한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정치적·문화적 이유로 독립을 선언하며 탄생하는데, 실제 국가로 공식 인정받지는 못하더라도 독자적인 헌법과 국기, 화폐, 여권 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로네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주권’에 대한 실험적 성격입니다. 기존의 국가 체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이상적인 국가를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랜드 공국은 원래 영국의 해상 요새였지만, 창설자인 패디 로이가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독립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독립을 선언하며 탄생했습니다. 비록 국제적으로는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50년 이상 독립을 유지하며 마이크로네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마이크로네이션은 일반적인 국가와 달리 작은 규모와 한정된 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경제 운영 방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부 마이크로네이션은 관광 수입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 관광객을 위한 국경 통과 체험, 기념 우표 및 화폐 판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몰로시아 공화국의 경우, 방문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투어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만 사용 가능한 몰로시아 달러를 구매하고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마이크로네이션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시민권을 판매하거나, 귀족 작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마이크로네이션이 비록 실질적인 국가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중 일부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나름의 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몇몇 마이크로네이션들은 서로 외교 관계를 맺고, 자체적인 회의를 열어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는 등 현실적인 정치 시스템을 모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네이션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대안적인 국가 체제와 자주권에 대한 실험적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마이크로네이션은 기존의 국가 개념을 넘어선 독창적인 실험장이자, 정치·문화적 표현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여행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원한다면, 이 작은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편, 미니어처 테마파크는 실제 여행이 어려운 장소들을 축소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두로담이나 미니어처 원더랜드 같은 곳에서는 세계의 유명 도시와 랜드마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실제 건물과 다름없는 정교한 디테일이 더해져 더욱 몰입감을 줍니다.

또한, 작은 마을들은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기자기한 마을이나, 대만의 지우펀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한 골목길이 있는 마을은 대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이렇듯 크기와 상관없이 특별한 개성을 지닌 곳들은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거대한 도시가 주는 웅장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작은 세계들을 직접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