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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세계 탐험: 지하도시 & 벙커 여행

by 탐방,가 2025. 2. 5.

지하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상의 세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미지의 공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적인 지하 시설부터 해외 유명 지하 도시, 그리고 국내 숨은 지하 공간까지 다양한 지하 세계를 탐험해보겠습니다.

지하 세계 탐험: 지하도시 & 벙커 여행
지하 세계 탐험: 지하도시 & 벙커 여행

 

과거 전쟁과 냉전 시대의 유산으로 남겨진 벙커와 방공호, 오랜 세월 동안 버려졌지만 여전히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폐쇄된 지하철역, 그리고 현대적인 기능을 갖춘 거대한 지하 도시까지.지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적응이 만들어낸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역사적인 벙커, 방공호, 폐쇄된 지하철역 탐방

냉전 시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 여러 국가가 거대한 벙커와 방공호를 건설한 시기였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영국의 버링턴 벙커와 미국의 그린브라이어 벙커가 있습니다. 버링턴 벙커는 영국 정부가 냉전 시대에 비밀리에 건설한 대규모 지하 벙커로, 고위 관료들의 피난처 역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35km 길이의 터널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병원, 통신 시설, 식량 창고까지 갖추고 있어 하나의 지하 도시와 같았습니다. 2004년 공식적으로 공개되었으며, 현재는 역사적 유적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린브라이어 벙커는 미국 정부가 냉전 시기에 의회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한 벙커로,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그린브라이어 리조트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1992년까지 비밀리에 유지되었으며, 핵전쟁 발생 시 국회의원들이 피난할 시설로 사용될 예정이었습니다. 내부에는 회의실, 병원, 숙소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현재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냉전 시대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에는 운영이 중단된 지하철역이 많습니다. 역사적 이유로 폐쇄되었거나, 단순히 필요성이 사라져 버려진 공간이 된 곳들이 많습니다. 영국 런던의 알드위치 역은 1994년 폐쇄된 곳으로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시민들의 대피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고풍스러운 타일 장식과 아치형 천장이 인상적인 이 역은 현재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며, 특정 시기에 맞춰 가이드 투어가 운영됩니다. 뉴욕시의 시티홀 역은 1904년 뉴욕 지하철 개통 당시 지어진 이곳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곡선형 아치 구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승강장이 짧아 현대 지하철 차량과 맞지 않아 1945년 폐쇄되었습니다. 현재는 특별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한적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유명 지하도시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고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건설한 거대한 지하 도시들이 존재합니다. 그중 데린쿠유는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규모는 깊이 약 85m, 총 8층 이상,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도시로 기능했습니다. 내부에는 환기 시스템, 우물, 교회, 창고, 마구간, 학교 등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대한 돌문으로 입구를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기원전 8세기경 히타이트인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이곳을 확장하고 사용했습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지하 도시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약 32km에 달하는 지하 도시 네트워크가 존재합니다. 이는 혹독한 겨울을 대비해 건설된 곳으로, 수많은 상점과 연결되어 있어 현대적인 지하 도시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몬트리올의 주요 지하철역과 연결되며, 백화점, 호텔, 오피스 빌딩, 공연장,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입점해 있습니다.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생활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몬트리올의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환경에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 중요한 생활 공간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스 빌 마리는 몬트리올 지하 도시의 중심지로, 쇼핑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습니다. 지하도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와 연결되는 구간에서는 몬트리올의 역사적인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국내 숨은 지하 공간 소개

서울에는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여러 대피호와 벙커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서울시청 광장 지하 벙커와 낙산 대피호가 있습니다. 서울시청 광장 지하 벙커는 1970년대 냉전 시대에 건설된 비밀 벙커로, 2005년 공사 중 발견되었습니다. 현재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내부 구조와 시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낙산 대피호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들의 대피소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일부 구간이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삼청동 벙커는 청와대 인근에 위치한 비밀 벙커로, 과거 정부 요인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는 연구 목적의 방문만 가능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산은 지형적 특성상 다양한 지하 공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40계단 문화관 지하 벙커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생활했던 공간으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전시관으로 운영되며,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사용했던 공간으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현재는 전쟁 관련 전시관 및 역사 교육 공간으로 운영 중입니다. 부산 중앙동 지하벙커는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벙커로, 군사적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아직 일반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탐사가 진행 중입니다. 부산역 지하 대피시설은비상시에 대비해 만들어진 대피시설로, 구조가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현재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하 공간은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앞으로 지하 탐험을 떠나게 된다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